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치권을 흔든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아들과 곧 새 가족이 될 베티나와 함께하고 싶었지만, 정부 업무와 미국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식은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신부 베티나 앤더슨과의 식은 비공개 소규모 행사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에게는 두 번째 결혼이다. 그는 첫 부인 바네사와 다섯 자녀를 두고 2018년 이혼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입장은 다소 모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참석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이란 문제가 걸려 있어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가도 비난받고 안 가도 비난받는다. 물론 가짜뉴스 얘기"라며 언론을 향한 불만도 함께 드러냈다.
결국 하루 만에 불참으로 가닥이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중요한 시기에 백악관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워싱턴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백악관이 공개한 주말 일정표에는 별다른 공식 회의 없이 '집무 시간'만 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결혼식 불참 사유가 실제 안보 현안 때문인지, 다른 정치적 고려가 있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평화 협상,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 등 굵직한 외교 사안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해외 이동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가문 내부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불참에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글 말미에 "돈과 베티나, 축하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며 부자간 갈등설은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