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 상원 경선 승리를 반겼지만, 정작 공화당 내부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선에서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팩스턴은 트럼프의 지지를 등에 업고 4선 현역인 존 코닌 상원의원을 결선에서 큰 표차로 꺾었다. 문제는 그의 자금력이다. 민주당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 이미 4000만 달러 넘게 모은 것과 비교하면, 팩스턴의 모금액은 760만 달러에 그친다.

탈라리코의 기세는 더 무섭다. 팩스턴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단 두 시간 만에 60만 달러를 추가로 끌어모았다. 본선에서 수백만 달러를 더 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이 긴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텍사스는 미디어 시장만 20개에 달하는 거대한 주여서, 광고 한 주 집행에만 수백만 달러가 든다. 한 공화당 컨설턴트는 원래 계획보다 4배를 더 써야 할 수도 있다며, 외부 단체 지원금이 1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거론했다.

더 큰 고민은 돈줄이다. 코닌을 후원하던 큰손들이 2023년 뇌물·부패 혐의로 탄핵소추됐다 무죄 평결을 받은 팩스턴에게 선뜻 지갑을 열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선은 트럼프와 가까운 슈퍼팩 '마가 주식회사(MAGA Inc.)'에 쏠린다. 4월 말 기준 보유 자금만 3억5000만 달러가 넘는다. 보수 단체 '클럽 포 그로스'도 팩스턴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은 본선 전략으로 탈라리코를 공격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그의 과거 문화 이슈 관련 발언을 부각하는 방식이다. 탈라리코는 일부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텍사스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맞섰다.

다만 일부 텍사스 공화당 인사들은 우려가 과하다고 본다. 2018년 테드 크루즈가 8000만 달러를 모은 베토 오로크를 상대로 이긴 사례를 들며, 돈이 곧 승패를 가르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