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심야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가 또 한 번 특유의 독설 유머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에미상 후보 발표 이후 자신의 프로그램을 두고 “미국 최악의 쇼”라고 자조 섞인 농담을 던졌는데, 오히려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콜베어는 CBS 간판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오프닝에서 최근 에미상 후보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가 아직도 방송 중이라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면 미국에서 가장 형편없는 쇼를 가장 오래 진행한 기록일 수도 있다”며 특유의 풍자 스타일을 이어갔다.
하지만 업계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더 레이트 쇼’는 이번 에미상에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며 여전히 미국 심야 TV 시장 중심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치 풍자와 사회 이슈 해설을 결합한 콜베어식 진행 방식은 대선 국면에 접어든 미국에서 다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심야 토크쇼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젊은 시청자들이 유튜브·틱톡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전통 TV 시청률은 하락세다. 광고 시장도 위축되며 NBC, ABC, CBS 주요 프로그램들은 제작비 압박까지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콜베어는 꾸준히 화제성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진행자로 꼽힌다. 방송 다음 날 주요 클립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실제 TV 시청률보다 온라인 영향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악이라더니 결국 또 에미상 후보냐”, “자기 비하 개그는 여전히 최고”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정치권 풍자 수위가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콜베어의 농담이 미국 사회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대선 시즌이 본격화될수록 심야 토크쇼 영향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을 둘러싼 정치 이슈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정치 풍자 프로그램 수요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때 TV 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졌던 미국 심야 토크쇼가 다시 온라인 중심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티븐 콜베어의 ‘최악의 쇼’ 농담이 오히려 화제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