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공모신고서를 정식 제출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나스닥 거래 티커는 'SPCX'로 정해졌고, 투자자 대상 로드쇼는 6월 5일 시작될 전망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건 몸값이다. 보도된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 달러. 머스크가 이끄는 또 다른 회사 테슬라의 시가총액(약 1조400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조달 목표액도 최대 750억 달러에 달해,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IPO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공개된 재무제표를 보면 스페이스X의 진짜 엔진이 어디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86억7400만 달러. 이 가운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속한 커넥티비티 부문이 113억8700만 달러를 책임졌다. 1년 만에 매출이 49.8% 늘었고,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뛰었다. 3월 말 기준 스타링크 위성은 9600기 이상, 가입자는 1030만 명을 돌파했다.
로켓 발사 사업인 스페이스 부문도 2025년 40억 달러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다만 차세대 로켓 스타십 개발에 누적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스타십은 이번 주 12번째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AI 부문이다. xAI를 흡수해 'SpaceXAI'로 재편된 이 사업부는 지난해에만 63억5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24억 달러가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본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을 AI가 빠르게 갉아먹는 구조다.
머스크의 그림은 더 멀리 가 있다. 테슬라와 손잡고 출범시킨 반도체 합작사 '테라팹(Terafab)'은 우주용 고출력 칩까지 자체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IPO로 확보할 자금 상당 부분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머스크의 지분율은 희석 전 기준 약 42%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1조6000억 달러를 넘기는 순간, 그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트릴리어네어)에 오르게 된다.
월가가 이번 공모를 단순한 우주 기업 상장 그 이상으로 보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