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전기 세단 타이칸 라인업에 새 얼굴이 합류했다. 2025년형 타이칸 4는 기본 후륜구동 모델 위에 자리한 사륜구동 엔트리 사양으로, 미국 자동차 매체의 실차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차의 위치는 명확하다. 비싼 4S나 터보 라인까지 가지 않아도 사계절 안정적인 주행감을 원하는 소비자를 정조준한 모델이다. 미국 현지 가격은 운송비 포함 10만5295달러로 책정됐다. 기본 후륜구동 트림보다 약 4000달러 비싼 수준이다.

성능은 의외로 평이하지 않다. 기본 출력은 402마력이며, 런치 컨트롤 활용 시 순간적으로 429마력까지 끌어올린다. 제로백은 4.4초로, 후륜 모델 대비 0.1초 빨라졌다. 앞바퀴에 추가된 모터가 접지가 필요한 순간에만 개입하는 방식이어서, 효율과 트랙션을 동시에 노린 설계라는 평가다.

겨울철 도로처럼 노면 상황이 까다로운 환경에서 진가가 드러난다는 점도 외신 시승기에서 강조됐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차체가 흐트러지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내는 큰 변화 없이 다듬어졌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앰비언트 조명이 기본으로 들어오고, 무선 충전기 출력도 강화됐다. 곡면 디스플레이와 분할형 센터 스크린 구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뒷좌석 공간은 루시드 에어나 테슬라 모델 S 대비 다소 좁다는 지적은 여전했다.

배터리와 충전 성능은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이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옵션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EPA 기준 약 318마일까지 늘었다. 전 모델보다 76마일가량 개선된 수치다. 10%에서 80% 충전까지 18분이면 끝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결국 가격이다. 옵션을 조금만 더하면 12만 달러를 가볍게 넘긴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한 가지만 추가해도 약 5800달러가 붙는다. 포르쉐 특유의 옵션 정책이 이번에도 부담 요소라는 평이 많다.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타이칸의 입지를 고려하면 4 모델 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르세데스 EQE, BMW i5 등 경쟁작 사이에서 사륜구동 엔트리 카드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