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테러성 공격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18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최대 규모 이슬람 사원인 ‘이슬라믹 센터 오브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했다. 무장한 10대 남성 2명이 사원 외부에서 총격을 가했고, 현장에서 성인 남성 3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경비 업무를 맡던 보안요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차량을 타고 도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나이는 각각 17세와 18세로 확인됐다.

이번 총격은 단순 강력 범죄를 넘어 종교 혐오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용의자 차량과 유서 등에서 반이슬람 성향의 표현과 증오성 문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FBI 역시 수사에 합류해 사건 동기와 온라인 급진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사건 당시 사원 내부에는 어린이 학교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다행히 학생들과 교직원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희생된 보안요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교실 문을 잠그라고 경고하며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무슬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건이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를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종교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뉴욕, 필라델피아 등 일부 도시에서는 모스크 주변 순찰 강화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종교·인종 기반 혐오 범죄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 악화 이후 무슬림과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위협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고 신호가 있었는데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경찰은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용의자 가족으로부터 “총기를 들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시장과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하며 종교시설 안전 강화와 혐오범죄 대응책 마련을 약속했다. 미국 사회 내부의 극단주의와 청소년 급진화 문제가 다시 주요 사회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