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가격이 치솟는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가성비 클래식카’를 찾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는 최근 단돈 2천 파운드, 한화 약 370만 원 수준으로 구매 가능한 숨은 클래식카 15종을 공개하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눈길을 끄는 건 단순히 저렴한 차량 목록이 아니라는 점이다. BMW, 포르쉐, 재규어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지금은 보기 힘든 유럽 감성 해치백까지 포함되면서 “언젠가 가치가 오를 수 있는 차들”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중고차 시장에서는 1990~2000년대 차량을 중심으로 ‘영타이머(Youngtimer)’ 열풍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오래된 클래식카보다 유지 부담은 적고, 아날로그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 유입도 늘고 있다.
이번 리스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모델 중 하나는 1세대 포드 퓨마다. 작은 쿠페 스타일에 뛰어난 핸들링으로 유명하지만 심각한 부식 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개체가 많지 않다. 오히려 이런 희소성이 최근 들어 재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MW E39 5시리즈 역시 대표적인 ‘올드 BMW 감성’ 모델로 꼽힌다. 요즘 BMW와 비교해 훨씬 단정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주행 감각 덕분에 여전히 팬층이 두텁다. 특히 자연흡기 엔진과 후륜구동 조합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여전히 상징적인 존재다.
알파로메오 브레라, 사브 9-3 컨버터블, 재규어 XF 초기형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유지비 부담과 잔고장 리스크는 있지만, 디자인 완성도 하나만큼은 지금 봐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탑기어는 “싸게 즐길 수 있는 감성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가장 의외의 모델은 포르쉐 1세대 카이엔이다. 지금은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지만, 최근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초기 카이엔을 ‘미래 클래식 SUV’로 보는 시선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희귀 사양은 이미 가격 반등 조짐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일본 감성 차량도 빠지지 않았다. 닛산 큐브와 토요타 터셀 4WD 같은 모델은 독특한 디자인과 희소성 덕분에 마니아 시장에서 꾸준히 언급된다. 특히 닛산 큐브는 최근 다시 유행하는 박스형 디자인 트렌드와 맞물려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싼 가격만 보고 접근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 차량이 20년 이상 된 만큼 부식, 전자장비 고장, 부품 수급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국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싼 차일수록 유지비 폭탄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차 특유의 감성과 수동 변속기의 재미, 단순한 기계적 구조를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 늘고 있다. 전동화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이런 아날로그 자동차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