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격변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세계 4위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STLA)가 본격적인 반격 카드를 꺼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매출 1,900억 유로(약 290조 원)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 1,540억 유로 대비 약 23%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는 부진했던 주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발표 직후 약세로 출발했던 STLA 주가는 장중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최근 1년간 28% 하락한 흐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반응이라는 평가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패스트레인(FaSTLAne) 2030'이라 명명된 5개년 계획이다. 회사는 이 기간 동안 600억 유로를 투입해 60종이 넘는 신차를 출시하고, 차량 플랫폼을 표준화하는 동시에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북미 시장 공략이다. 지프, 램, 크라이슬러 등 주력 브랜드를 보유한 핵심 시장인 만큼 매출 25% 성장과 영업이익률 8~10%를 목표로 제시했다. 시장 점유율은 50%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CEO는 이번 계획을 두고 "고객을 중심에 두고 자본을 가장 높은 수익이 나는 곳에 배분하는 원칙 중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절제된 자본 집행과 운영 효율을 강조하며, 유럽의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업체들의 공세라는 삼중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술 로드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스텔란티스는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Wayve)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른바 임바디드 AI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능을 글로벌 전 차종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재무 목표도 구체적이다. 2030년 조정 영업이익률 7%, 산업 부문 잉여현금흐름 60억 유로, 그리고 2028년까지 누적 60억 유로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직후 STLA에 대한 심리가 '중립'에서 '낙관'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실행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