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반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DAZN이 라틴아메리카 유료방송 사업자 디렉TV 라틴아메리카(DirecTV Latin America)와의 전략적 제휴를 본격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단순 협력에서 자산 인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OTT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계 미국 억만장자 렌 블라바트닉이 후원하는 DAZN이 지난해부터 디렉TV 라틴아메리카 측과 협상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상업적 파트너십 체결이 우선 논의되고 있지만, 인수 또는 디지털 자산 매입 가능성도 함께 검토되는 분위기다.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DAZN은 단숨에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까지 영역을 넓히게 된다. 디렉TV 라틴아메리카는 현재 약 4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유료방송 사업자다. 2021년 AT&T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아르헨티나 투자그룹 그루포 베르타인(Grupo Werthein)이 지배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FIFA 월드컵 중계권이다. 디렉TV 라틴아메리카는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주요 축구 강국에서 올해 월드컵 방송권을 보유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실제 인수가 추진되더라도 월드컵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대회 종료 시점이 기업 가치를 산정하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판단에서다.

DAZN은 이미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4년 호주 유료방송 폭스텔(Foxtel)을 21억 달러에 인수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 라틴아메리카 진출 시도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공시에 따르면 DAZN은 2024년에만 9억36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14억 달러 적자에서는 폭이 줄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다. 블라바트닉 회장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딜의 자금 조달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DAZN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빅리그 중계권을 보유 중이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시장에서는 자국 대표팀 월드컵 경기도 송출할 예정이다. 라틴아메리카 진출이 현실화되면 사실상 글로벌 스포츠 OTT 패권 구도가 다시 한번 흔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