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이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 6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제조 시설을 짓는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1조 7,5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노리며 상장 채비에 들어간 시점이라, 우주 패권을 둘러싼 두 억만장자의 정면충돌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의 ‘로켓파크’ 캠퍼스 확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새로 들어서는 시설은 약 83만 제곱피트 규모로, 차세대 발사체의 상단부 제조를 전담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호라이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평균 연봉 9만 8천 달러 수준의 항공우주 일자리 500개가 새로 만들어진다.
데이브 림프 블루오리진 최고경영자는 “플로리다에서 쌓아온 10년 헌신의 가장 야심 찬 다음 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5년 이후 블루오리진은 플로리다에서 직원 약 4,000명 규모로 성장했고, 500여 협력사에 2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발표 시점이다. 스페이스X는 천문학적 가치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고, 블루오리진은 지난 4월 ‘뉴글렌’ 로켓의 상단부 결함으로 위성 발사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당시 사고 조사를 명령했다.
새 시설이 하필 상단부 제조에 특화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약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자금은 플로리다 우주청과 교통국이 함께 운영하는 우주항만개선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지원된다. 같은 프로그램은 앞서 발사복합단지 36번 패드 신설에도 투입됐다.
현재 플로리다에서 로켓을 직접 제조하고 발사까지 진행하는 기업은 블루오리진이 유일하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텍사스 보카치카를 핵심 거점으로 삼는 것과 대비된다. 같은 ‘우주 빅2’가 지리적·전략적으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상장과 투자라는 정반대의 카드를 꺼내 든 두 회사가, 앞으로 어떤 속도전을 펼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