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럽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험 운행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시장 중심으로 전개되던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전략이 이제 유럽 규제 시장으로 본격 확대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벨기에 플란데런 지역에서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테스트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허가는 일반 도로에서 실제 차량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절차의 일환이다.

이번 승인으로 테슬라는 우선 차량 1대를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완전 무인 주행이 아닌 ‘운전자 감독형’ 방식이지만, 유럽 내 규제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공식 테스트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은 미국보다 자율주행 규제가 까다로운 지역으로 평가된다. 개인정보 보호와 도로 안전 기준이 엄격한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 기업들도 실제 도로 테스트 확대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벨기에 승인을 확보한 것은 향후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주요 유럽 국가 확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 시험 운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로보택시와 AI 기반 자율주행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반복적으로 “테슬라는 AI 및 로봇 기업”이라고 강조해왔다.

실제 투자자들도 자동차 판매보다 FSD와 로보택시 사업성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이 본격화될 경우 테슬라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 내 규제 통과가 곧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정부와 규제기관은 사고 데이터와 안전성 검증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신뢰 확보 역시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번 벨기에 승인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은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중국 전기차 업체들까지 유럽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