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예상치를 웃도는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하며 다시 글로벌 투자 시장의 중심에 섰다. 한동안 비전펀드 손실과 기술주 침체로 흔들렸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AI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회계연도 4분기 약 12조원 규모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핵심 배경으로는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주가 상승과 기술 투자 자산 가치 회복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단순한 일회성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가치가 급등하면서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 전반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RM은 AI 시대 핵심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된 AI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로봇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ARM 아키텍처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손정의 회장 역시 최근 AI 투자 확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단순 투자회사를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동안 부담으로 지적됐던 비전펀드 손실 우려도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시장 침체로 흔들렸던 투자 자산들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금리 정책 변화와 AI 거품 논란, 기술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차입 구조 역시 시장이 지속적으로 주시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소프트뱅크가 다시 AI 슈퍼사이클 핵심 수혜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RM과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생태계 투자 확대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